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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우스티- 공해도시에서 고전하다
(체코 우스티역 근처의 교회. 나름 스타일있는 모양새입니다)
체코의 시골동네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수도 프라하는 이젠 '테마파크 놀이동산'의 이미지가 강해서, 여행한다는 매력은 좀 떨어지죠.(물론 아직도 프라하는 쇼핑하기 좋은 곳입니다)
베를린>프라하에 가는 열차를 타면 도중에 드레스덴이 나오고,국경을 넘으면 우스티가 나옵니다. 원래는 더 깊숙한 시골로 가보려했지만,제 실수로 늦게 출발해서... 그냥 교통요지인 우스티에 갔습니다. 열차 식당칸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우적우적 먹은 기억이 나네요.. 한 3시간 반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기차를 늦게 탄 관계로,벌써 밤8시군요.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호텔 보헤미아]를 추천합니다. 그냥 가깝다고만 하고...아직 환전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체코는 아직 '코루나' 화폐를 사용합니다. 1코루나는 약 55원입니다) 자,그런데...공기 되게 나쁘네요. 어디서 공해물질 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바람은 춥고,공기는 엉망이며,시내 지도도 안갖고 와서 길도 모릅니다. 잘 하고 있군요-_-;

큰 길 따라 걷다가 [블라디미르 호텔]을 발견했습니다. 급한 관계로,일단 여기서 환전을 했습니다. 1유로=23코루나..환율 좋지않네요. 방값은 100유로가 넘어서,그냥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웬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보이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우스티는 독일>프라하 패키지여행할때 숙소로 잡는 곳임을 알았습니다.

자,다시 숙소를 찾아야죠.뺑글뺑글 돌다가 결국 다시 역근처 광장에 왔을때, [호텔 보헤미아]를 찾았습니다. 역에서 가까웠는데,조명이 켜진게 없어 근처에서 찾지 못했네요. 이 곳은 환율 1유로 25코루나군요. 뭐 여행이 이런 겁니다.. 약 60유로 주고 방을 잡았습니다. 방은 무난합니다. 자,늦은 저녁을 먹어야죠. 길가를 걷다가 '필스너 우르켈 맥주'광고판이 있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견고한 식당 '피보바르스카 젠코브나'의 입구.)
이런 식당에 밤9시가 넘어 들어가니,담배냄새가 자욱하고 사람이 많았습니다. 실내공기가 되게 좋지않군요. 하여간 돼지고기 브라텐 요리+감브리누스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고기요리는 맛있고,독일요리보다는 요리사 솜씨가 더 정성스레 들어갔습니다. 부드러운 타입의 감브리누스 맥주도 최고군요. 이 동네는 물가가 저렴하니(이런 돼지고기 요리는 5~6천원 합니다) 요리 하나 더 시켜보려는데,밤 10시넘었다고 주문불가랍니다. 섬찟하더군요.
결과는 잘 나왔지만,만약 제가 좀 더 헤매서 밤 10시를 넘겨 식당을 찾았더라면,그냥 쫄쫄 굶었을 뻔 했습니다.  역시 체코맥주의 자랑인 '필스너우르켈 생맥'을 시켰는데,맛은 있어도 잘 먹히지 않습니다. 내부공기가 진짜 엉망입니다. 대강 마시고 나왔습니다.  독일국경이니만큼,방의 TV는 대부분 독일방송입니다. 잠이 듭니다.

다음날 호텔의 아침뷔페는 그냥 보통이군요. 햄과 치즈,파프리카,음료 정도입니다. 결국 오전11시엔 어제갔던 식당 '피보~'에 다시 가서 '엘베식 돼지고기 요리'를 시켰습니다. 그냥 독일어메뉴판과 점심메뉴 체코어메뉴판을 같이 주는데, 공포의 체코어메뉴판은 못알아봅니다 -_-; 그나마 가이드북에 체코음식 이름을 풀이해주어서,몇개는 대강 알아봤는데... 점심메뉴가 싸긴쌉니다.  그래도 전 1박2일 여행이니만큼,독일어 메뉴판의 정식요리를 시켰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엘베식 돼지고기는 고기 안에 계란과 파프리카가 들어간 가정적인 맛이네요. 곁들이도 정성이 담겼습니다. 얼떨결에 곁들이는 작은 감자경단을 시켰는데, 이거 한국돈으로 300원도 안됩니다. 하여간 감브리누스 맥주와 곁들여 먹고나니 배가 터지네요.

올라가는 기차는 오후 1시반, 이제 슬슬 체코돈을 다 쓰고 갈 준비해야죠.(체코 돈은 한국에서 환전되지 않습니다) 역시 소도시(10만거주)라 물가는 프라하보다 저렴해서, 돈 다쓰는데 애먹었습니다. 선물용담배,달력 등등
(전선에 의존하는 트램형 버스. 역근처 길입니다)
독일행 기차가 옵니다. 안녕,공기나쁜 도시 우스티. 다신 오지 않으련다 -_-; 그냥 공업도시라,관광할만한 도시는 전혀 아닙니다.운좋게 좋은 식당에서 잘 먹긴 했지만...

(이건 나중에 알아본겁니다)20세기 초만 해도 체코 서부,북부는 다 독일땅이었습니다. 그런데 1차대전 패전 후,승전국들이 독일 점령지역을 맘대로 바꾸어놓았죠.그래서 이 작센 지역에 있던 독일인들은 체코영토에 갇혀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 구역의 독일인들은 '너희를 독립/해방시켜주갰다'는 히틀러의 말만 믿고 지지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체코영토에 독일인 비율이 1/3이나 되었습니다.
하지만 2차대전도 독일이 패하고...이젠 체코정부에서 체코 땅의 독일인들을 박해하고 쫓아냅니다.이 구역 독일인들이 쫓겨나는 과정에서 약 30만명의 독일인이 죽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체코 땅에 독일인이 거의 없습니다. 참고로, 이 우스티 도시의 창고에는 약 5천구 가량의 독일인 유골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뭔가 협의가 잘 되지않아 아직 고향에 돌아가질 못하고 있네요. 나중에 생각하면,좀 섬뜻한 도시였습니다.
# by 펠로우 | 2007/11/30 18:32 | 동네탐방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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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빈틈씨 at 2007/12/01 00:52
헉. 근데 사진 날짜가 2004년이라니..
지금 여행중이신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7/12/01 04:26
빈틈씨: 그냥 카메라 내부 오류입니다^^;
Commented by 軟豆 at 2007/12/27 23:47
공포의 체코어-_- 동전은 뭐가 뭔지 몰라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바보-_ㅜ)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8/02/12 14:39
軟豆 :프라하같은 수도는 웬만하면 영어메뉴겠지만,이런 지방도시만 가도 체코어메뉴가 나오더군요^^; 환전하는 것도 번거롭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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